2015년 3월 26일 목요일

되돌아온 자취생활

이곳에 머문지 벌써 2주가 되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여 시작한 자취생활은 10여년동안 이어졌다. 그 뒤로는 간간이 간식을 준비하는 것 정도가 먹는 문제에 있어서 나의 능동적인 행동의 전부였다.
이곳에 와서 하루 세끼를 직접 챙겨 먹어야 했다. 다시 자취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다시 젊어진 기분이 들고 재미도 있다.

한 번 밥을 해서 세끼를 먹는다. 기본 반찬은 배추김치, 파김치, 갓김치 세가지이고, 요리는 김치찌게, 된장찌게, 감자국이다. 열발자국 정도 걸어 나가서 쑥과 파를 캐 와서 된장찌게나 감자국에 넣어 먹고 있다. 멀치를 한 봉지 사서 하루에 한끼 정도는 토하젓에 찍어 먹고 있다. 약간 불에 볶아서 찍어 먹으면 멋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곳은 해남의 동쪽편에 있다. 해남에는 북에서 남으로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달마산이 산맥을 이루고 있다. 동쪽에 있기 떄문에 아침에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어서 좋지만, 저녁이 좀 일찍 찾아오는 것이 아쉽다. 여섯시가 되기 전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홉시면 잡자리에 든다.

소박한 음식들과 번잡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들이 정신과 육체 모두에 편안함을 주고 있다. 덕분인지 책도 잘 읽혀서 하루하루가 무척 보람차다. 날씨도 점차 더 따뜻해져서 바깥생활을 조금씩 더 많이 하게 된다.

3월25일 아침 일출이다. 오전 6시 32분

몇발자국 나가서 쑥을 뜯어 왔다.

감자와 양파와 마늘과 멸치가 들어간 된장국에 쑥이 들어 갔다.

갓김치, 파김치, 배추김치, 기장이 들어간 밥,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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